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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운동 세계에 알린 AP통신 기자 테일러의 집 ‘딜쿠샤’ 문화재 지정 후 복원, 기념관으로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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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대…

등록일 16-10-18 10:11 조회 20,520

ㆍ후손은 유품 300 여점 기증

3·1운동 세계에 알린 AP통신 기자 테일러의 집 ‘딜쿠샤’ 문화재 지정 후 복원, 기념관으로

일제강점기 3·1운동과 화성 제암리 학살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 서울특파원 앨버트 테일러(1875~1948·사진)가 아내와 함께 살았던 서울 종로구 행촌동 ‘딜쿠샤(큰 사진)’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딜쿠샤’는 힌두어로 ‘희망의 궁전’, ‘이상향’이라는 뜻이다.

3·1운동 세계에 알린 AP통신 기자 테일러의 집 ‘딜쿠샤’ 문화재 지정 후 복원, 기념관으로

서울시는 이달 17∼26일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이 앨버트 테일러의 유품 300여점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로부터 유물 300여점을 기증받아 항공편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제니퍼는 지난해 3월 한국을 방문해 딜쿠샤 관련 유품 349점을 기증하겠다고 서약했다.

기증 유품에는 앨버트 테일러의 아내인 메리의 자서전 <호박목걸이> 원본 원고가 포함됐다. <호박목걸이>는 3·1운동과 고종 장례식 등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당시 민간의 결혼, 장례식 등 생활풍속을 밀도 있게 그려내 ‘20세기 초의 생활풍속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딜쿠샤 내부 사진, 앨버트 테일러 관련 신문기사, 메리가 그린 서울풍경화와 초상화 등도 기증받는다.

딜쿠샤는 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624㎡에 이르는 대저택으로, 당시 조선 최대의 벽돌집이라는 근대 건축사적 의미도 있다. 테일러 부부는 1923년부터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당한 1942년까지 19년 동안 이곳에 살았다. 앨버트 테일러는 추방령에 저항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 6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 1948년 미국에서 숨졌으나 유언에 따라 아버지와 함께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에 안장됐다.

서울시는 딜쿠샤를 원형대로 복원하되 내부는 독립운동에 기여한 외국인을 위한 기념관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기본계획을 세웠다. 현재 딜쿠샤에 무단 거주하고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 아홉 가구에는 시의 주거·복지제도를 통해 내년 3월까지 이주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중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영구 보존하고,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까지 복원을 마치고 일반에게 개방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