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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종실록에는 안중근 의사가 '흉악한 자'라고?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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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대…

등록일 13-03-18 10:29 조회 20,168

고종 황제(왼쪽)와 황태자 시절의 순종.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일제 왜곡 고종·순종 시대사… 국사편찬위, 다시 편찬키로

"(이토 히로부미 공작이) 광패(狂悖·미치고 사나운)한 인민의 흉수(兇手·흉악한 손)에 상하여…." 여기서 '광패한 인민'은 안중근 의사를 말한다. '순종(純宗)실록' 1909년 11월 4일 조(條)에 실린 대목이다.

'순종실록'은 또 한일강제병합 당시 순종이 이렇게 말한 것으로 묘사돼 있다. "친근하게 믿고 의지하는 대일본 제국 황제 폐하께 통치권을 양여할 것이니 신민(臣民)들은 번거롭게 소란을 일으키지 말라." 순종실록에서 당시 일제의 침략 과정과 항일운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렇게 돼 있는 것일까? 일제 강점기 총독부의 영향하에 있던 이왕직(李王職)에 의해 고종실록과 순종실록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오독(誤讀)의 위험이 큰 두 실록은 '조선왕조실록'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국보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도 제외됐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고종 시대(1863~1907)와 순종 시대(1907 ~1910)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고종시대사(史)'의 새로운 편찬 사업에 착수했다. 순종 시대가 짧아 이 시대는 고종 시대로 통합서술키로 했다. 최근 '대한민국사(史)' 편찬 계획을 발표했다가 집필 방향 등을 둘러싼 논란 끝에 계획을 접은 국편으로서는 '역사 편찬'이라는 기관 본연의 역할을 현대사에서 근대사로 돌린 셈이다.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2017년까지 5년간 연간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여권 분량의 '신편(新編) 고종시대사'를 편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사료를 발췌하고 새로운 자료를 보완한 뒤 최종 결과물은 현대 한국어로 풀어쓴다. 국편은 1967년 '고종시대사'를 편찬한 적이 있으나 누락된 사료가 많아 불완전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