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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사람] “대선후보라면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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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대…

등록일 12-12-17 10:06 조회 19,775

회고록 ‘상하이 일기’ 낸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조부 망명 상하이서 나고 자라
체험 토대로 임정역사 재구성
“근현대사 왜 제대로 안 가르치나”

“이 책은 단순한 개인 회고록이 아니다” 최근 회고록 <상하이 일기-임정의 품안에서>(두꺼비 펴냄)를 펴낸 김자동(84·사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당시의 정세설명에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했듯이, “민주공화정을 지향하는 지금의 대한민국 헌법정신의 싹을 틔우고 목숨 걸고 그것을 지켜낸 임시정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신과 가족의 직접 체험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지난해 <한겨레-길을 찾아서>에 연재한 글을 보완하고 광복 이후 6·25전쟁까지의 부분을 추가했다.

 

1919년 대한제국의 고관 출신인 조부 동농 김가진과 부친 김의한과 함께 망명한 상하이에서 28년 태어난 김 회장은 김구와 이동녕, 이시영 등 임정 어른들의 품에서 자란 “임정의 손자”다. 2004년 임정기념사업회를 창립한 그는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당연히 정부가 해야 한다” 면서, “그러나 이명박정부는 오히려 임시정부를 적대시해왔다”고 했다. “지금의 헌법 전문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돼 있다. 그런데 이 정부 들어 이승만을 내세우기 위해 ‘건국 60년’ 운운하며 이를 부정했고, 한-미-일 3국동맹을 얘기하며 과거사 청산을 거부하는 일본을 동맹국이라 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려면 헌법 전문부터 고쳐야 한다.”

 

김 회장은 “박근혜 후보도 그 연속선상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연좌제엔 반대한다. 그러나 일본군 장교로 그들의 앞잡이였고, 위안부(성노예) 강제연행 등 일제강점 사과문제를 얼버무린 채 한일협정 체결을 강행했으며, 많은 정치적 반대자들을 부당하게 죽음으로 내몬 독재자를 아버지라는 이유로 가장 존경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 후보는 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가?” 김 회장은 “역사를,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천사를 쓴 원로 언론인 임재경씨도 “<상하이 일기>의 현재적 의미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했다.

 

6차례나 밀입국해 독립자금을 모았고, 임정 살림까지 꾸렸던 그의 어머니 정정화의 회고록 <장강 일기>(학민사)도 그랬거니와, 정사든 비사든 <백범일지> 외에 대중에게 권할만한 임시정부 관련 도서가 드문 현실에서 <상하이 일기>는 또 하나의 귀중한 역사 증언자로 남게 됐다.

 

“일본이 근현대사를 젊은 세대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건 물론 잘못된 거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럴만큼 떳떳하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피해자인 우리가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건, 뭐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