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문
열린마당
보도자료
제목 '항일 전시관'으로 변신한 안국역…독립운동가 가면 쓰고 "만세" -연합뉴스
글쓴이

조선민족대…

등록일 18-03-02 09:59 조회 451
서울시, 3·1 운동 99주년 맞아 테마역 조성…축하 공연 '풍성'

 

'독립운동가의 얼굴 가면 쓰고'
'독립운동가의 얼굴 가면 쓰고'(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일 오후 '독립운동 테마역'으로 꾸며진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열린 3.1 운동 99주년 기념행사에서 독립운동가의 얼굴 가면을 쓴 시민들이 3·1 만세 운동을 재현하면서 입장하고 있다. 2018.3.1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대규모 행사장이나 야외가 아닌 지하철 승강장에서, 저마다 독립운동가의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민 수십 명은 안중근·유관순·김구 등 항일투사 7명의 가면을 나눠 쓰고 한 손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기다란 승강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이벤트는 99번째 3·1절을 맞아 마련된 '독립운동 테마 안국역 탄생' 기념행사다. 내년 3·1 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서울시가 '3·1 운동 100주년 축제는 지금부터야'라는 주제로 준비했다.

행사 이름 그대로 안국역 승강장은 '독립운동'을 테마로 애국지사의 사진과 정보가 스크린도어에 전시돼 시민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전국 950개 지하철과 도시철도역 가운데 독립운동을 주제로 역사(驛舍)가 새로 단장하기는 안국역이 처음이다.

김구,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이봉창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가의 업적과 어록을 눈에 잘 띄게 선보였다.

서울 시내 지하철 수백 곳 가운데 안국역이 독립운동 테마역으로 선정된 것은 이곳이 3·1 운동의 중심지였던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안국역은 북촌과 인사동을 잇는 연결 거점으로, 3·1 운동의 중심지이자 여운형·손병희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집터 근처이기도 하다"며 "인사동 등 관광 명소가 모여있어 내·외국인을 상대로 한 교육·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사전에 신청한 시민 참가자들이 독립운동가 가면을 쓴 채 만세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10대 청소년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한 손에는 엄마 손을 꼭 잡고, 다른 한 손에는 '대한독립만세'라는 글귀와 태극기가 그려진 깃발을 꼭 잡은 어린아이도 눈에 띄었다.

앞서 구파발역에서 안국역으로, 남부터미널에서 안국역으로 향하는 3호선 전동차에서는 3·1 운동의 의미를 조명하는 토크 콘서트와 공연도 각각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서울시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33인 위원장과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시민위원 310 단장 등 독립운동가의 후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찬 위원장은 "안국역은 평안할 안(安)과 나라 국(國), 즉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평안한 나라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여기 전시된 독립운동가 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선열들이 땀뿐 아니라 피까지 흘려 이룩한 나라라는 것을 기억하고 항상 고마움을 느껴 달라"고 당부했다.

 

가수 안치환은 기타를 매고 1920년대 이상화 시인의 동명 시에서 딴 노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독립군과 광복군이 항일 운동을 하며 불렀던 '압록강 행진곡' 등으로 축하 공연을 벌였다.

그는 "지금 독립을 노래하는 것과 그때(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며 "독립군이 독립을 요구했던 것은 지금과 달리 피보다 더 절절하고 간절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한 음절 한 음절 힘주어 노래를 불렀다.

참가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도 이내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3.1 운동 100주년 D-365
3.1 운동 100주년 D-365(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일 오후 '독립운동 테마역'으로 꾸며진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열린 3.1 운동 99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3.1 운동 100주년 D-365를 알리는 모니터 제막을 하고 있다. 2018.3.1
pdj6635@yna.co.kr

 

행사는 내년 3월이면 100주년이 되는 3·1절 'D-365 카운트다운' 화면을 제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노건(8)군과 함께 온 박미라(35·여)씨는 "아이가 역사, 특히 일제강점기에 관심이 많아 3·1절을 맞아 모처럼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노 군은 "옛날 우리나라가 일본에 식민 지배를 당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으며 독립 만세를 부르지 않았느냐"며 "직접 이렇게 만세를 불러보니 신기하다"고 또박또박 소감을 전했다.

시는 그동안 3·1 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그 의미와 선조들의 희생을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해왔다.

일제의 폭거와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딜쿠샤' 복원에 나선 것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귀중한 사료를 발굴해 공개하기도 했다.

종로구 삼일대로를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시민 공간'으로 바꾸고, 3·1 운동의 진원지인 종로 태화관 일대에 기념광장도 조성할 계획을 하고 있다.

시는 올해 안국역 지하 4층 승강장에 이어 지하 2∼3층 공간도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등을 주제로 한 전시·휴게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