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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동걸 국민대 교수 별세…독립운동사 연구 개척한 ‘근현대 역사학의 거목’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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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대…

등록일 17-10-18 15:48 조회 173
조동걸 국민대 교수 별세…독립운동사 연구 개척한 ‘근현대 역사학의 거목’

근현대 역사학의 거목인 우사(于史) 조동걸 국민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를 개척한 1세대 원로 역사학자다.

1932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경북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획득한 고인은 1965년부터 춘천교대 교수로 대학 강단에 섰다. 이후 안동대를 거쳐 1981~1997년 국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반세기에 걸쳐 한국 독립운동사를 연구해온 고인은 1978년 완간한 <독립운동사> 전 10권과 <독립운동사자료집> 전 17집을 시작으로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대표 저서로는 일제 치하의 의병과 농민운동을 탐구한 <일제하 한국농민운동사>와 <한말의병전쟁>을 비롯, 근현대 역사가와 역사학의 계보를 정리한 <한국근대사의 시련과 반성> <한국민족주의의 발전과 독립운동사연구> <한국 근현대사의 이해와 논리> 등이 있다. 

고인은 2004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뇌경색, 폐렴 등을 앓으면서도 연구와 집필에 매진해왔다. 2010년에는 고인의 제자들인 장석흥·김용달(국민대), 한시준(단국대), 최기영(서강대), 김희곤(안동대), 박걸순(충북대) 등 사학계 중견 교수들의 주도로 평생의 저작을 담은 <우사 조동걸 저술전집>(20권)을 펴냈다. 

고인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한국국학진흥원장, 한국사학사연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2001~2004년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국사학사학회 창립을 주도한 고인은 역사문제연구소 고문,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고문, 통일과 평화를 위한 시민연대 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역사학계의 원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2013년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역사학계에서는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소식을 듣자마자 빈소로 향한 이이화 역사학자(80)는 “고인은 독립운동사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며 “그 세대 연구자들 중에서는 선진적으로 사회주의 운동도 이해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고인과 오랜 시간 교분을 나눠온 이씨는 “3년 전쯤에 나를 만나러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찾아와 도라산과 임진각 일대를 구경하며 함께 맥주를 마셨을 정도로 인간적인 분이었다”며 “내게는 매우 그리운 분”이라고 말했다. 배경식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도 “연구소 설립 때부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최근까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연구소 행사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며 “후학들도 물심양면으로 격려한 분”이라고 했다. 

2005년 제1회 독립기념관 학술상을 수상한 고인은 국민훈장 동백장(1987),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1994), 성곡학술문화상(1999), 의암대상 학술상(2002), 용재학술상(2011)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열씨(숙명여대 교수)와 딸 윤경(가톨릭대 박사)·수경(와이즈만 영재교육원 동수원센터)·경아(솔루엠DC 책임연구원)씨, 사위 박광용(가톨릭대 명예교수)·최연호(국립축산과학원 박사)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