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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 대통령 ‘표지석’ 설치 요청 7개월 만에…중, ‘안중근 기념관’ 건립 통 큰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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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대…

등록일 14-01-20 10:00 조회 20,683
ㆍ가림막 치고 보안 속 공사… ‘한·중 합작’에 일 반발 예상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역에 19일 안 의사 기념관이 세워졌다.

외교부는 이날 하얼빈역에서 하얼빈시와 하얼빈시 철도국이 건립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개관식을 하고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안 의사가 한·중 양 국민이 공히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인 만큼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관계 기관에 검토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의 표지석 설치 요청에 기념관 건립이란 통 큰 선물로 화답한 것이다. 한·중 간 밀월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9시30분에 멈춰선 시계…‘안중근 의사 기념관’ 하얼빈역에 개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에서 19일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벽시계는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다. | 외교부 제공


안 의사 기념관은 의거 현장인 플랫폼 바로 앞에 위치한 귀빈실 일부를 개조해 200여㎡ 크기로 만들어졌다. 공사는 외교적 민감성을 감안해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중국은 현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전격적인 개관식에도 쑨야오 헤이룽장성 부성장 등 중국 측 인사들만 참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념관 공사는 북한에도 통보하지 않고, 개관 직전까지 중국 언론을 통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기념관에는 투명 유리창이 설치돼 저격 현장인 플랫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플랫폼 바닥에 3각형 문양의 간단한 표시만 했지만 이번에는 ‘안 의사 이등박문 격살 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26일’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졌다. 안 의사 일생을 담은 사진과 사료 등도 전시됐으며 한국어 설명도 붙여졌다.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은 역사인식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한·중 양국이 공동 대응한 것으로 비쳐 일본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안 의사 표지석 설치 소식이 전해지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안중근은 범죄자”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