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문
열린마당
보도자료
제목 조국의 독립 위해 총칼을 들었던 여성들을 기억하는가 -다정다감-
글쓴이

조선민족대…

등록일 13-04-19 11:16 조회 20,081
- 국립여성사전시관 ‘그날의 기억전’…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들 재조명   [서울] 3월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달이다.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는 비무장 독립운동인 3·1운동이 있었고, 많은 남성과 여성이 이를 위해 희생했던 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여성독립운동가라고 하면 유관순 여사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당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여성은 유관순 여사 혼자만이 아니다.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많은 여성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희생했다.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2층에 위치한 국립여성사전시관은 지난 1일, 제94주년 3·1절을 기념하며 이들 여성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한 사진전 ‘그날의 기억전’을 열었다. 2월 27일에 전시를 시작해 5월 6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에서는, 국가보훈처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사진 자료가 다수 전시돼 있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이곳을 다시 찾았다.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대한독립여자선언서에서 강인한 조선 여성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아! 우리 부인도 국민 중의 일분자이다. 국권과 인권을 회복할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고 후퇴할 수 없다. 국민성 있는 부인은 용기를 분발하여 그 이상에 상통함으로써 단합을 견고히 하고 일제히 찬동하여 줄 것을 희망하는 바이다.’전시장 입구에는 위와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여성들의 굳센 각오와 단단한 결의가 느껴지는 이 글은 대한민국애국부인회의 취지서에서 발췌한 글이라고 한다. 조선의 여성들은 비록 봉건적 사회구조 속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으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살아왔지만 나라의 독립운동에 있어서는 남성 못지않게 적극적이었다. 전시장 입구에 취지서와 함께 걸려 있는 대한독립여자선언서에는 강인한 조선 여성의 기개가 더 확실하게 드러나 있었다. 전시 도슨트에 의하면, 이 선언서는 3·1 독립운동보다 앞서서 발표된 것으로, 많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전시는 국가보훈처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여성 독립운동가 16명의 사진으로 이뤄져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계몽운동, 지원운동, 무장투쟁 등의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져 전시돼 있다. 전시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계몽운동, 지원운동, 무장투쟁 등의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서 보여주고 있었다. 3·1운동 이후 여성계몽운동이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면서 많은 지식인 여성들이 여성 계몽을 위해 싸웠는데, ‘상록수’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최용신, ‘대한민국애국부인회’의 회장이었던 김마리아, 한국 최초의 여자비행사인 권기옥 등이 이에 해당된다.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 흑백사진 속의 그녀들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일반적으로 최경원 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비행사로 알려져 있지만, 최 씨는 민간 최초의 비행사이고, 군 최초의 비행사는 권기옥씨입니다. 그 분은 용감하게 중국에서 공군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으로 활약했지요.”“최용신씨는 10대 시절에 김학준 씨로부터 청혼을 받았는데, 결혼을 10년 뒤에 하기로 약속했답니다. 10년간 나라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지요. 그렇지만 안타깝게 10년이 되기 전에 세상을 뜨고 말았지요. 지금 김학준 씨는 최용신 씨의 묘 옆에 잠들어 있습니다.” 무장투쟁을 벌였던 여성독립운동가들. 3·1운동의 주역 유관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의병 지도자 윤희순, 여성광복군으로 참여한 지복영 등 많은 여성들이 직접 총칼을 들고 만세를 불렀다. 용감하게 무장투쟁에 나선 여성들도 있다. 3·1운동의 주역 유관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의병 지도자 윤희순, 여성광복군으로 참여한 지복영 등 많은 여성들이 직접 총칼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일제에 맞서 싸웠다고 한다. 여성독립운동가 중 상당수는 독립운동가의 가족으로서 눈에 띄는 곳에서 말없이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물질이나 시간을 조금도 아끼지 않고 독립운동에 투자했다. 독립운동가 김규식의 아내로서 물심양면으로 남편을 도왔던 김순애, 모금운동을 벌이며 임시정부의 뒷바라지를 맡았던 정정화 등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독립운동을 하는 남편을 위해, 조국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서슴없이 내놓았다. 관객인 송석준(31) 씨는 “생소한 이름들이 많았다. 전시를 보고 나니 이들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호(19)씨는 “여성독립운동가는 유관순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전시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따. 정정화 씨의 사진이 그나마 많이 남아 있는 편이었다. 전시관 측에 의하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사진이라도 남아 있어 다행이다.”, “여성 독립운동가가 왜 16명밖에 없나?” 등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혜숙 학예사는 “다양한 자료와 유물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자료 중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어서 사진밖에 전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국가보훈처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여성독립운동가는 전체 총 264명 중 16명 뿐이지만, 우리나라의 여성 독립운동가가 16명밖에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나라를 위해 이름도 없이 죽어갔다. 그러나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나 행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그날의 기억전’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비록 크고 화려한 전시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있는 전시였다. 앞으로도 국가적 차원에서 이들을 기리고 존중하는 사업을 펼쳐, 이들의 헌신적인 삶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후대에 큰 교훈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 기사에 사용된 사진에 찍힌 사진들은 독립기념관과 국가보훈처에서 제공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