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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운암사업회 기념관부지 확보는 허위”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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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대…

등록일 12-12-05 15:52 조회 19,571

서울시, “기념관 부지 무상임대는 사실 무근”
강동구, “400억 들여 공원조성…사업 불가능”
김영삼 전대통령 등 동참…국민모금 피해우려
민성진 회장, “기부채납 조건 부지확보” 주장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 이하 사업회)가 부지확보도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암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사업회가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무상임대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서울시 등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더구나 사업회 측이 12월5일 교계 스님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진행한 데 이어 대규모 국민기금모금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허위사실에 따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사업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대지 2만 1388㎡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12월5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등이 참여한 건립추진위원회의 발족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 등 주요일간지와 교계언론 등은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이 언론들은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강동구 둔촌동 일대에 2만3100㎡ 부지를 무상임대 받았다”고 사업회 측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뿐만 아니라 이 언론들은 “사업회 측이 기념관을 내년 3월 착공해 국비, 지방비, 자부담 등 36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5년 광복절에 맞춰 준공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본지가 서울시와 강동구청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결과 모두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청 공원조성과 관계자는 12월5일 “사업회 측에서 사업제안서를 몇 번 가져와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서울시가 기념관 건립부지와 관련해 무상임대를 약속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서울시가 (어떤 사업과 관련해 토지를 무상임대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관련 사업은 해당 구청에서 먼저 검토하고 구청장의 승인을 얻으면 최종 진행여부가 결정된다”며 “이 지역이 공원부지라는 점에서 특정인을 선양하기 위해 동상 등을 건립하는 것은 몰라도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의 시행여부를 우선 판단할 수 있는 강동구청도 기념관 건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강동구청 푸른도시과 관계자는 12월4일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념관 건립 사업은 무상임대나 기부채납 협약서 등 사업회측의 문서를 본적이 없다”며 “그냥 말만 오간 사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부지확보도, 예산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무슨 기념관 건립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회 측이 기념관 건립부지로 제시한 곳은 이미 도시자연공원으로 조성돼 기념관 건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은 서울시로부터 4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식물원을 비롯해 피크닉장, 영농체험장 등으로 조성된 상태다. 따라서 기념관을 건립하려면 이미 조성된 자연공원을 모두 훼손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사실상 사업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념관 건립에 대한 국비지원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기념관 사업과 관련해 국비 예산 등을 지원 감독하는 국가보훈처가 아직까지 국가 예산 지원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현충시설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회 측이 제시한 기념관 건립의 건을 심의했으나 부지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류했다”며 “따라서 당장 내년에 사업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은 “부지는 이미 확보됐다”고 주장할 뿐 관련자료 확인 요구를 거부했다. 다만 민 회장은 “12월5일 건립추진위 발족식 이후 국민기금모금운동을 진행할 때 모든 서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기념관 건립 사업은 미확정’이라는 서울시와 강동구 관계자들의 설명과 관련해 “그 쪽(강동구)은 늘 우리 사업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며 “건물 완공시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서울시가 부지를 무상임대해주기로 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