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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향마당]‘IOC의 비정치성’은 거짓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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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대…

등록일 12-08-22 09:38 조회 18,596

필자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편이며 기자생활을 하면서 근대 올림픽에 관해서 제법 알고 지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올림픽을 흥미있게 보기는 하지만 행사 자체를 높이 평가하지는 않는다.

이번 올림픽도 도덕적 측면에서 많이 나아졌다고 평할 수는 있어도 훌륭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한·일 축구전 후 관중에게서 받은 ‘독도는 우리땅’이란 종이팻말을 들고 뛴 한국 선수의 시상을 보류했다는 기사를 보고 불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IOC의 결정이 그처럼 빨리 내려진 데 대해서 놀랐다.

우리는 흔히 ‘올림픽정신’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럴 때면 도대체 ‘올림픽정신’이 무엇이며 그렇게 대단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기회에 올림픽에 관하여 약간의 지식을 얻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여 몇 자 참고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올림픽은 비정치적’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거짓이다. 1936년의 베를린올림픽은 히틀러가 세계에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치른 대회로 유명하다. 1988년의 서울올림픽은 당시 동아시아의 몫으로 정해졌으며 서울과 일본의 고베시가 물망에 올랐었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회 유치에 나섰고, 독일 바덴바덴 회의에 재벌 총수들을 보내 국제 올림픽위원회에 대량의 금품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벌들은 뿌린 돈을 부풀려 세금 감면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1952년부터 1972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제5대 위원장을 지낸 미국 출신의 에이버리 브런디지 위원장은 20년간 이 국제기구를 제멋대로 주무르면서 ‘Mr. IOC’로 통했다. 그는 히틀러의 부탁으로 자국선수에게 100m 육상경기에서 져주라고 부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마추어리즘을 주장하면서 위원장 자리를 이용해 축재를 했다.

이밖에 IOC는 2002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찢어진 성조기를 앞세운 ‘9·11 테러’ 희생자 위령제를 용인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티베트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이것이 IOC의 비정치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