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처음 찾아온 3·1절에 여학생들이 덕수궁에 모여서 부른 노래의 악보. 시간여행 제공
근현대 생활유물 수집·연구가인 김영준 시간여행 대표는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에 발견된 A4 용지 8장짜리 ‘3·1 운동의 노래’ 악보는 자유신문사가 판매용으로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인쇄 상태가 뚜렷해 내용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역사소설가로 유명한 월탄 박종화가 작사하고, 경기고녀(경기여고의 옛 명칭) 음악교사였던 김순애가 작곡했다. 악보 표지에는 운보 김기창의 직인이 찍힌 삽화가 그려져 있고, 악보 7면에는 제작 연월일인 ‘1946.2.11’이란 숫자가 찍혀 있다. 뒤표지에는 임시 정가가 5엔으로 표기됐다. 김 대표는 “미군정 초기엔 원 대신 엔이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자유신문>은 1945년 정인익이 창간한 일간지로, 한국전쟁 때 잠시 폐간됐다가 1961년까지 발행됐다. 김 대표는 “1946년 2월21일치 자유신문 기사를 보면 ‘본사에서 선정한 3·1 운동의 노래는 학무국에서도 이날 조선 각 학교에서 기념식을 거행할 때 부르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946년 3월2일치 신문은 해방 이후 첫 3·1절에 서울에서만 4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는데 이 중 이승만 박사, 김구 선생 등이 참여한 보신각 행사가 끝난 뒤 오후 2시에 덕수궁에서 여고 연합 합창단이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고 말했다. 모두 3절로 이뤄진 노래는 후렴구가 “무궁화 핀 삼천만리 화려한 강산/ 민족은 영원히 멸치 않는다”이다. 김 대표는 “당시 라디오 방송에서 김순애 지휘에 맞춘 연합 합창단 노래가 3일간 15분씩 방송됐다고 해 방송국에 찾아봐 달라고 요청했는데 테이프를 찾진 못했다”고 전했다. 이 노래가 그동안 왜 알려지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다. 김 대표는 “자유신문사의 논조 및 역사와 연관 있어 보이는데 앞으로 더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