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제군이여, 분기(奮起)하라! 일거(一擧)를 기(期)하여 분기하라! 자유, 독립과 정의, 인도의 소리가 그 파동을 넓히니 적의 횡포는 일층 우심(尤甚)하도다. 야수의 유전(遺傳)을 아직도 탈피하지 못하고 약육강식을 지존(至尊)으로 하는 섬나라 민족[島族]의 완고하고 어두움[頑冥]은 글[筆]이나 말[舌]만으로는 이를 회오(悔悟)시키기 어렵도다. 몇 년 동안[年有餘日] 우리 민족이 취했던 평화적 수단은 오히려 저들에게 문약(文弱)하고 무혈(無 血)하다는 환각을 주었을 뿐이다.
적의 횡포에 고읍(苦泣)하는 단원 제군이여! 재차의 기대(企待)를 싫어하는 노부모와 어린 형제의 골육에로 오랑캐[蠻族]의 칼이 기탄없이 들어오니 우리 단원 제군은 일거를 기해 분기하라! 수화(水火) 중의 우리 민족을 구하고, 우리 민족의 공존의 필요를 각오했으면 분기하여 일명(一命)을 나라에 바치라. 단원 제군이여, 혈전의 시기는 눈앞[眉前]에 박두했음을 각오하라. 민족 자신이 이를 요구하고 세계 조류[世潮]가 이에 향응(響應)할 것이다. 수화(水火) 중의 2천만 우리 민족을 구함은 우리 3백만 단우(團友)의 결사 일전에 있다고 결심 맹약한 단원 제군이 취할 최후의 일법(一法)이 여기에 있지 아니한가? 최후의 시기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제군이여 분기하라! 다만 궐기할 때 부분적인 것은 피하라. 그윽히 전해들은[竊聞] 바로는 근자에 본단 의병 부원 중의 일파가 모종의 활동을 개시했다고 한다. 이 또한 애국 정성의 소사(所使)이니 찬미하지 않을 수 없도다. 그러나 제군이여, 일에 임하여 다시 하나의 계책[一籌]을 가하노라. 유사 이래 우리 민족에게 수치를 준 자나 고통을 준 자는 모두 부분적 행동이며, 폭도, 불녕(不逞) 등의 언사를 적으로 하여금 감히 토하게 했을 뿐이며, 신성한 우리 민족에게서 약간의 부패한 돈을 갹출(醵出)한 것도 부분적 행동의 소이(所以)이다.
본단의 출현은 실로 이를 막으려는 데에 있도다. 제군도 또한 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가! 가일층 단결을 굳혀 준비를 완성하고 애국의 열성을 부분적으로 사용치 말라. 우리의 임시 정부에서는 혈전의 준비를 방금 급속히 진행 중에 있으며, 본 총부에서는 최후의 행동에 대한 획책을 불원간에 발현할 것이니 일생일사 (一生一死)를 우리 민족의 사명에 맡긴 제군은 더욱 일도, 일진, 일퇴(一渡 一進一退)를 모두 총부의 명령에 따르도록 이에 포고하는 바이다.
대한민국 2년 3월 6일 대동단 총재 김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