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에게 경고함
오호라, 동양 5억만의 민생은 그의 같은 뿌리의 문화와 도덕[同文同德]의 우의를 서로 지킴[相保]을 행복으로 여기겠는가, 아니면 그 의심과 두려움[疑懼]의 원한의 악연에 서로 고민[相腦]함을 명예로 삼겠는가? 이는 실로 일본국민의 일대 각성을 요하는 점이다. 무릇 수천만의 생령을 죄악된 일에 희생시킨 금번의 [1차 세계] 대전은 우리 인류로 하여금 진정한 인도적 문명의 영원한 건설을 절실히 요구케 했다. 이로 말미암아 민족의 생활은 개조되고 국민 도덕은 혁명될 것이다.
대평등, 대자유의 진리는 이제 바야흐로 우리의 눈 앞에 전개되어 강권(强權)이 발호[扈跋]하는 공포 세계는 그 잔영(殘影)을 잃고 정의, 인도의 대동 세계는 그 서광을 비추었도다. 오랫동안 양심의 가책에 쫓기어 이제 새로운 조류[新潮]의 끓어오름[推盪]에 오른 우리 조선 민족은 반만년 문화사의 권위를 의지[杖]하여 인류 대동의 새로운 요구에 응해 세계 평화의 대원칙을 준수하고, 정의 인도의 영원한 기초를 확립시키고, 동양 정립(鼎立)의 복지를 완전케 하기 위하여 우리 조선의 독립을 선포했다. 이는 실로 공존 동영(同榮)의 지성에서 나온 것이지 추호도 역사적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며, 일본을 배척하려는 것도 아니며, 근린(近隣)을 끊고 원교(遠交)를 부르려는 것도 아니다. 3백년 이래의 숙원, 특히 10년간 골수에 사무친[浸徹] 분하고 원통한 마음[憤恨은 어제밤[前夜]의 꿈이요, 한 조각 흘러가는 뜬구름에 지나지 않으니 새로운 시대의 순조로운 조류[順潮]에 따르고 있는 우리 민족은 이제 새삼 이를 논하지 않는다. 다만 어떻게 하면 두 민족 사이의 어렵고도 뽑을 수 없는[不拔] 악연(惡緣)을 일소하고 동양의 영원한 낙원에 5억만 인의 단락(團欒)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순수[純一]한 단충(丹衷)이 있을 뿐이다.
일본인에게는 세계적 도량이 없음을 우리는 고심(苦心)한다. 오호라. 일본 국민이여 맹성하라. 시대에 뒤진 군국주의에 희생되어 남을 해하고 자기를 멸망케 하는 어리석음[愚事]을 범하지 말지어다. 생각건대 일본은 최근 30년간 빠르게[駸駸] 무력으로써 동양 정복의 계책[妥計]을 세워 속이고 강박함으로써, 영세의 우위를 맺어야 할 우리 조선을 점탈(占奪)하고 또 지나(支那)를 잠식(蠶蝕)하여 세계와 다툰[强爭] 결과는 금일에 무슨 소득이 있었는가! 필경 헛된[空殼的] 강국의 허영만을 자랑할 뿐, 실상 안으로는 민생의 고혈[膏澤]을 빨고[浚], 생계의 피폐를 극(極)하고, 민생을 악화시키고, 밖으로는 우리 2천만의 원한을 사고 지나 4억의 분노를 사고, 열국의 미움과 거리낌[嫌忌]을 초래함으로써 세계 인정을 적으로 맞는[敵待] 데에 이르지 않았는가! 일본이 금일에 이토록 고립된 것은 무엇 때문이며 인종 문제의 부결은 무엇 때문인가? 그 이유는 일본이 오랜[年來] 정책인 침략주의의 선천적 악습을 개선하지 않는 데에 있다.
남을 허물하지 말고 자신을 반성하라. 작은 이익[小利]을 버리는 데에 인색하지 말라. 작은 이익은 참된 이(利)가 아니며 자가 멸망의 화근[禍因]이다. 영원할 행복을 계획할 명견(明見) 없는 세운(世運)은 필연 대세력에 순응할지니, 멀리 미래를 뚫어 살피고[洞觀] 죄악의 공으로써 점유한 조선을 조속히 독립시키고 지나에 대한 비리적(非理的) 작위(作爲)를 개신(改新)하여 지성 일념으로 공존 동영(同榮)의 실적을 올려 5억 민족의 후원을 얻어 당당하게 세계적으로나 인류적으로 정의, 인도의 대실행을 열강에 엄명할 큰 도량은 없는가? 어찌 구구하고 지엽적[區區末葉]인 식민지 정책에 국력을 희생시키는가? 단지 우리 3대 민족이 상호 화협(和協)하지 않은 것을 진실로 근심[惕勵]할 따름이다. 과연 우리들은 일심 동지로써 그 이해를 같이 하고 진퇴를 함께 한다면, 일본의 인구가 비록 1억을 초월한다 할지라도 어찌 그 생활의 터전이 없음을 근심할 것인가! 일본의 정치가는 목전의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 세계적 경륜과 새 시대의 포부에 접촉하지 못한 것은 우리 동양의 장래를 근심 하는 이들이 한탄하는 바이다.
오호라. 위기가 박두하였도다. 동양 안녕의 큰 위기가 박두하였도다. 일본이 만약 재래의 방침을 모두 고치지 않고 착오, 무모한 옅은 소견[淺見]에 집착하여 인도와 자연 발양(發揚)의 권능을 무시하고 우리 조선의 독립을 인정 하지 않고 오히려 서살(書殺)의 계속을 능사로 한다면 2천만 민중의 신성한 최후의 결심은 부득이 최후의 행동으로 나아가 세계 모든 인류의 의용(義勇) 을 움직여 10년간의 치욕스러운 때와 먼지[穢塵]를 일소하고 정의, 인도의 최후 승리를 쟁취하리라.
그러나, 힘들여 건설되어 가는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자도 일본이고 5억의 생령(生靈)을 전쟁으로 인한 피[兵衂]의 참화에 빠뜨린 것도 일본이다. 만억을 멸망시키는 것도 일본이며 일본을 멸함도 또 일본 자신이다. 반드시 서제지통(噬臍之痛)의 후회를 맛보지 않겠는가! 통각(痛覺)하라. 무모하기 짝이 없는 미봉(彌縫)의 소책(小策)을 버리고 근본적인 방침을 세워 세계 대세를 뒤엎을[挽轉] 위대한 탁견을 단행하라. 하루라도 빨리 우리 조선 독립의 승인을 선포하라. 결과는 필연코 다대한 행복의 응보(應報)가 있으리라.
오호라. 인생의 동지인 일본 국민이여! 적어도 인류적 양심이 있고 신국민의 지능이 있다면, 의당 반성하라, 지난날의 잘못[前非]을! 확립하라 신견(新見)을! 그리고 눈앞[目睫])에 박두한 동양의 참화를 어떻게 하려는가! 몽매간의 멸망을 초래하는 일본의 화근의 기운[禍機]을 어떻게 할 것인가! 원컨대 무모한 정부의 죄악적 정책에 맹종하지 말고 국민 자각의 탁견을 신령(神靈)되게 하라! 마땅히 냉정한 양찰(諒察)과 원대한 기도로써 인류 대동의 귀추에 뒤떨어지지 말며, 특히 우리 두 민족 간의 지난 날[昨昔]의 악연(惡緣)을 전화(轉化)하여 영원한 이웃의 정리[隣誼]를 확보토록 꾸짖는[警策] 바이다.
조선 건국 4252년 5월 일 조선민족대동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