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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립견문록 ⑩충칭 (上)] 우여곡절속 복원된 광복군 총사령부 … 건물방향 달라져-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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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대…

등록일 19-06-14 10:25 조회 234
◆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 독립견문록, 임정을 순례하다 ⑩충칭 (上) ◆

1942~1945년 사용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옛 건물의 모습. 2014년 6월 당시 매일경제신문 정혁훈 베이징특파원이 촬영한 사진이다. 복원된 건물과 방향은 다르지만 거의 비슷하다. [매경DB]
사진설명1942~1945년 사용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옛 건물의 모습. 2014년 6월 당시 매일경제신문 정혁훈 베이징특파원이 촬영한 사진이다. 복원된 건물과 방향은 다르지만 거의 비슷하다. [매경DB]
밤이나 낮이나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인근 거리는 행인들로 혼잡했고, 공사는 바야흐로 막바지였다.

스마트폰을 켜고 신문사 데이터베이스(DB)와 옛 뉴스 이미지를 검색했다. 2015년 3월 임시 해체되기 전의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사진이 여럿 검색됐다. 현재의 셔터를 누르니 과거와 환영이 겹쳐졌다. 충칭시 측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사했다. 그러나 총사령부 건물 사진과 꼼꼼히 비교하니 미세한 차이점도 여럿 감지됐다. 우선, 삼각지붕 아래 붉은 빛깔의 부챗살 모양 뼈대가 복원된 건물에선 보이지 않았다. 과거 건물에는 삼각지붕 아래 나무 뼈대가 거리 방향을 향해 있기 때문에 사진에 등장했지만 복원된 건물에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다음으로 검은 창문 사이마다 일렬로 가지런히 튀어나온 회백색 벽돌 기둥도 옛 건물에는 없었다. 굳이 꼽는다면 복원된 건물과 옛 건물 간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라고 할 만하다. 끝으로 무엇보다도 길가에서 보기에 총사령부 건물 방향이 세로에서 가로로 90도 가까이 틀어져 있었다. 건물 방향이 원형과 달리 틀어진 점에 대해선 판단이 갈릴 수밖에 없으리란 생각이 불가피했다. 더욱이 재개발 중인 건물 뒤편과의 연계성을 충칭시 정부가 고려한 결과로 해석됐다.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는 참 사연 많은 건물이다. 충칭시 도시개발 계획에 따라 수년 전부터 철거 위기에 놓였다. 2014년 12월 충칭시에서 보존을 약속받았고 중국 정부도 이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뒤따랐다. 그러나 2015년 3월 건물이 임시 해체된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복원 시기를 두고 양국이 저울질에 들어갔다. 충칭 시내 도시 재개발 계획 탓에 복원 속도가 더뎠다. 사드 사태까지 맞물리며 양국 논의는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을 방문하기 전 베이징에서 복원을 약속받았다.

광복군 총사령부가 독립을 위한 무력의 본거지였다면, 심리전의 본거지는 충칭국제방송국이었다. 광복군 창설 직후인 1940년 11월부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선전활동을 벌였다. 광복군 총사령부 부사령 약산 김원봉이 광복군 참여를 독려키도 했고 1944년 4월 2일엔 정규방송으로 편성했다. 한국어방송은 매주 월·수·금 주 3회 오후 9시 50분부터 10분간 이어졌다고 한다. 이날 오후 찾은 방송국은 지금은 충칭 라디오방송국 계열사가 사용 중이었다. 동포의 울분을 부르짖는, 들리지도 않는 라디오 단파방송이 그 어디에선가 흘러와 귓전에 쟁쟁거렸다.

[충칭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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